영재고 코딩,
들어갈 때가 아니라 들어가서 씁니다
먼저 통념 하나를 바로잡습니다. “코딩 잘하는 아이가 영재고에 간다”는 말은 요강과 맞지 않습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2027학년도 요강의 지원 자격은 “수학 또는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과 잠재력”이고, 자기소개서 증빙자료에서 교외 수상 실적(상장)은 아예 제외됩니다 — 정보올림피아드 상장을 낼 자리가 없습니다. 2단계 시험지도 수학 한 장, 과학 한 장뿐입니다 — 파이썬을 미리 해 두실 이유가 전형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입학하고 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요강·기출 자료·교육과정 편제표 원문으로 확인해 정리했습니다.
먼저 확인할 내용
영재학교의 입학 전형과 입학 후 정보·컴퓨터과학 교육과정은 나누어 살펴봐야 합니다. 이 글은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전형 자료와 한국과학영재학교·서울과학고의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코딩을 준비할 시점과 과목을 정리합니다.
- 입시 준비는 지망 학교의 수학·과학 평가와 제출 자료 기준부터 확인합니다.
- 입학 후에는 정보과학, 자료구조, 알고리즘 등 개설 과목과 선수 학습을 살펴봅니다.
- 재학 중 코딩 학습은 학교 수업과 관심 연구 주제에 맞춰 계획합니다.
전형에서 코딩을 보지 않습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KSA) 2027학년도 일반전형 요강의 문장을 그대로 옮깁니다.
전형 방법 — “수학ㆍ과학 분야의 영재성 및 잠재성을 판별하기 위해 학생기록물평가, 창의적문제해결력평가, 영재성다면평가를 거쳐 학생을 선발하는 입학담당관 중심 과학영재 전형”
‘정보’도 ‘코딩’도 나오지 않습니다. 인재상 다섯 줄에도 “수학 또는 과학 영역에서 탁월한 역량과 창의성”이 맨 앞에 있습니다. 추천서도 추천서 A는 수학·과학 지도교원이 쓰게 돼 있습니다.
더 분명한 대목은 제출 서류 쪽입니다. 자기소개서 증빙자료를 3건까지 낼 수 있는데, 요강에 제외 항목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
정보올림피아드 상장도, 영재교육원 수료증도, 자격증 점수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낼 수 있는 자리가 아예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영재고 가려고 코딩 대회를 준비한다”는 계획은 이 학교 요강 기준으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영재고에 코딩 잘하는 학생이 많아 보일까요. 저희 판단은 이렇습니다 — 뽑을 때 본 것이 아니라, 그런 아이들이 지원하고, 들어가서 더 하기 때문입니다. 수학에 강한 아이가 코딩에도 강한 경우가 많다는 것과, 학교가 코딩을 보고 뽑는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럼 파이썬은 미리 해야 하나요
학교가 기출 문제지를 공개해 두어서, 이 질문은 추측하지 않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2단계 창의적문제해결력검사의 기출 문제지가 학교 홈페이지 자료실에 올라와 있습니다. 2026학년도분에 올라온 파일은 두 개뿐입니다.
학교 FAQ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갑니다. 수학·과학 올림피아드조차 필요 없다고 적어 두었습니다.
A. “수학ㆍ과학 올림피아드 혹은 경시대회 수준으로 준비하지 않아도 중학교 수준의 내용을 철저히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Q. 2단계 평가 주안점은?
A. “훈련에 의한 성적 우수자가 아닌 수학·과학 분야의 창의성이 탁월한 자를 선발하고자 합니다.”
Q. 영재학교 입학을 위해 선행이 필요한가요?
A. “(…) 본교 입시를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여 선행학습을 하는 것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수학 올림피아드도 필요 없다는 학교입니다. 코딩은 애초에 시험 과목이 아니고요. 그러니 “영재고 준비”라는 이름으로 파이썬을 시작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학교가 자발적 학습 자체는 “어떤 형태든 바람직하다”고 했지만, 그건 아이가 스스로 더 알고 싶어서 하는 경우를 말한 것입니다.
영재고 가는 친구들은, 원래 코딩을 하나요
상담에서 자주 나오는 말입니다 — “거기 가는 애들은 원래 다 코딩하잖아요.” 저희가 확인한 요강과 공개 자료에서는 합격자의 이전 코딩 학습 경험을 보여 주는 통계는 찾지 못했습니다. 이 자료만으로 학교가 해당 정보를 수집하는지, 합격자 중 몇 명이 코딩을 배웠는지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학교의 정보 수업에서도 코딩을 접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학교에서 어떤 내용을 언제 배웠는지와 별도로 코딩을 얼마나 익혔는지는 학생마다 다릅니다. 영재학교 진학 여부만으로 아이의 코딩 경험을 가정하기보다, 직접 해본 내용을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그래도 미리 해두면 들어가서 편하지 않나요?
그건 맞습니다. 앞에서 본 대로 정보과학은 정규 교과이고, 심화로 가면 자료구조·알고리즘이 나옵니다. 문법을 아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과목들입니다.
다만 순서를 지키셔야 합니다. 중3 여름에 해야 할 일은 2단계 검사 준비이고, 코딩은 합격 발표(8월 말) 뒤부터 입학(3월)까지 여섯 달이 비어 있습니다. 그 여섯 달이 코딩을 시작하기에 훨씬 나은 자리입니다. 전형을 앞두고 파이썬에 시간을 쓰는 것은, 학교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한 그 배분에 가깝습니다.
3단계이고, 학교 하나만 쓸 수 있습니다
KSA 2027학년도 일반전형 기준입니다. 나머지 일곱 곳은 요강이 따로 있습니다.
| 단계 | 이름 | 무엇을 보나 | 일정 |
|---|---|---|---|
| 원서 | 온라인 접수 | 입학원서 · 자기소개서 · 추천서 A/B · 생활기록부Ⅱ(우편) | 5.6(수) 09:00 ~ 5.13(수) 17:00 |
| 1단계 | 학생기록물평가 | 제출 서류에 의한 영재성 평가 · 필요시 전화 면담 | 발표 6.9(화) |
| 2단계 | 창의적문제해결력평가 | 창의적문제해결력검사 + 학생기록물 종합 평가 | 검사 7.4(토) · 발표 8.7(금) |
| 3단계 | 영재성다면평가 | 글로벌 과학자로서의 자질 및 잠재성 | 8.15(토) · 최종 발표 8.25(화) |
모두 2026년입니다. 2027학년도 전형은 이미 끝났습니다. 이후 지원을 준비한다면 다음 학년도 모집요강에서 지원 자격과 일정을 확인하세요. 전형료는 단계마다 각 50,000원이고 환불되지 않습니다. 2027학년도 모집은 정원 120명 내외 중 일반전형 84명 내외(정원 내)입니다. 과년도 2단계 문항은 학교 홈페이지 입학도우미 자료실에 올라와 있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면, 정보과학이 물리·화학과 같은 급입니다
한국과학영재학교 제6차 교육과정 편제(23학번부터 적용)를 그대로 옮깁니다.
편제표의 첫 문장이 이렇습니다 — “자연 계열 교과는 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구과학, 정보과학으로 편성한다.” 정보과학이 과학 다섯 과목과 나란히 놓인 정규 교과입니다. 방과후도 동아리도 아닙니다.
| 교과 | 심화필수 3과목 |
|---|---|
| 수학 | 선형대수(3) · 확률및통계(3) · 미적분학3(3) |
| 정보과학 | 정보과학3(3) · 자료구조(3) · 알고리즘(3) |
| 화학 | 일반화학1(4) · 일반화학2(4) · 화학 심화선택/특강 중 3학점 이상 택1 |
| 생물학 | 일반생물학(4) · 생물 심화선택/특강 중 3학점 이상 택2 |
한국과학영재학교 제6차 교육과정 편제표 「심화필수(자연계열 교과별 3과목 지정)」에서 옮겼습니다. 물리학·지구과학은 카테고리 선택 방식이라 표에서 줄였습니다. 요강 주석에 “심화필수 교과 중 1개 교과에서 3과목 필수 이수하여야 함”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서울과학고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학교만의 사정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려고 편제표를 하나 더 봤습니다.
| 구분 | 과목 | 학점 |
|---|---|---|
| 기본 선택 | 컴퓨터과학Ⅰ(3) · 컴퓨터과학Ⅱ(2) · 데이터과학(2) | 7 |
| 심화 선택 | 컴퓨터과학프로젝트(3) · 고급프로그래밍(3) · 자료구조(3) · 인공지능(3) | 선택 |
서울과학고등학교 교육과정 편제표 「전문교과 — 정보」. 전체 졸업 이수는 152학점(필수 99 · 기본선택 40 · 심화선택 13)입니다. 전문교과는 정보 외에 수학·과학·과학실험으로 편성돼 있습니다.
두 학교를 나란히 놓으면 방향이 같습니다. 정보·컴퓨터과학이 선택 활동이 아니라 학점이 붙는 정규 교과이고, 심화로 올라가면 자료구조 · 알고리즘 · 인공지능이 나옵니다. 나머지 여섯 영재학교는 편제표가 학교마다 다르니, 다니시는 학교(또는 지망 학교)의 편제표를 직접 확인해 주세요.
창의·연구활동 28학점이 따로 있습니다
KSA는 교과 127학점 위에 창의·연구활동 28학점이 따로 있습니다. 구성은 이렇습니다 — 창의기초연구 6학점(창의설계활동 3 + 연구방법기초세미나 3), 소집단 자율연구 및 국내·외 위탁교육 16학점(R&E 1·2학기 10 + R&E 현장연구 4 + 국내외 위탁교육 2), 졸업연구 6학점(개별 연구 또는 KAIST HRP 중 택1). 여기에 역량 중심 리더십 활동 270시간 이상이 더해집니다.
영재고 학생·학부모님이 실제로 물어오시는 것
중학교 때 코딩을 거의 안 했는데, 들어가서 따라갈 수 있나요?
KSA 일반전형 요강은 수학·과학 분야의 역량과 잠재력을 평가합니다. 다만 입학생의 코딩 경험 분포는 이 요강으로 알 수 없으므로, 아이가 수강할 과목과 현재 수준을 따로 살펴야 합니다.
다만 과목 이름이 자료구조 · 알고리즘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건 문법을 익히는 과목이 아니라 문법을 이미 아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과목입니다. 학기가 시작된 뒤에 언어부터 배우면 진도와 과제를 동시에 감당해야 합니다. 그래서 문의가 학기 시작 전에 몰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보올림피아드를 지금 준비하는 게 의미가 있나요?
입시 목적이라면, KSA 요강 기준으로는 아닙니다. 교외 수상 실적은 증빙자료에서 제외됩니다. 중학생이 영재고 입시를 위해 정올을 준비하는 것은 요강이 뒷받침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입학한 뒤라면 완전히 다른 질문이 됩니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에는 고등부가 있고, 그 위로 국제정보올림피아드(IOI)가 이어집니다. KSA 홈페이지에도 국제정보올림피아드 관련 언론보도가 올라와 있습니다. 재학 중의 대회는 입시가 아니라 본인의 진로와 학교 안 활동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대회 자체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코딩 대회 정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같은 건가요?
다릅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여덟 곳은 영재학교로,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운영되고 학교별 모집요강에 따라 지원합니다. 위에서 다룬 KSA 2027학년도 일반전형은 5월에 원서를 접수했습니다.
과학고는 특수목적고이고 시·도교육청 전형입니다. 서울의 경우 2027학년도 과학고 원서접수는 2026년 8월 24일(월)~8월 26일(수), 합격 발표는 12월 2일(수)였습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하이잡 공개 일정).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지원 시기가 아예 다릅니다.
지금 중2인데, 영재고를 목표로 코딩을 시켜야 할까요?
영재고 합격을 목적으로 한다면, 저희는 권하지 않습니다. 요강이 보는 것은 수학과 과학입니다. 그 시간을 코딩에 쓰는 것은 요강과 어긋나는 배분입니다.
합격한 뒤를 생각하신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위 편제표대로 정보과학은 정규 교과이고, 심화로 가면 자료구조·알고리즘이 나옵니다. 다만 그건 합격이 정해진 다음에 준비해도 늦지 않은 일입니다. 중2에게 급한 것은 코딩이 아닙니다.
원문은 여기서 봅니다
이 글의 인용과 숫자는 전부 아래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지금 어느 과목 앞에 서 있는지부터 봅니다
자료구조를 앞둔 학생과, 아직 언어를 안 잡은 학생은 시작점이 다릅니다. 수업을 권하기 전에 그것부터 봅니다.
이 글은 한국과학영재학교가 공개한 2027학년도 입학전형 요강과 제6차 교육과정 편제, 서울과학고등학교의 교육과정 편제표를 정리한 것입니다(2026년 9월 9일 확인). 영재학교는 여덟 곳이고 요강과 교육과정이 학교마다 다릅니다. 전형 일정과 교육과정은 학교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지망하거나 재학 중인 학교의 원문을 반드시 확인해 주세요. 틀린 내용을 발견하시면 알려 주시면 고치겠습니다.
디랩코딩 광진캠퍼스
정보과학 수업의 다음 단계를 준비해요
재학 또는 진학 예정 학교, 사용해 본 언어, 수강할 과목을 알려주세요. 기초 문법부터 자료구조·알고리즘까지 필요한 학습을 함께 살펴봅니다.